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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실바, 타격대신 서브미션 승





  













이안 리 특파원(dorilz@gmail.com)



UFC 미들급의 대표 타격가 앤더슨 실바(31, 브라질)가 트라이앵글 초크로 트래비스 루터의 항복을 받아내며 UFC 미들급 챔피언의 저력을 과시했다. 



3일 미국 라스베가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UFC 67' 메인이벤트에 나선 앤더슨 실바는 '경기가 그라운드로 전개되면 열세를 보일 것이다'라는 예상을 무색하게 하며 2라운드 2분 11초만에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뒀다. 



앤더슨 실바는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려는 트래비스 루터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거리를 유지하고 중심을 낮추며 테이크 다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노력과 달리 트래비스 루터의 의도대로 테이크 다운을 내어 준 앤더슨 실바는 트래비스 루터의 팔을 잡고 최대한 공격이 여의치 않도록 방어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앤더슨 실바는 순식간에 경기를 스탠딩 상태로 전환시켰지만 다시 한번 테이크 다운을 빼앗겼다. 트래비스 루터는 경기가 그라운드로 전개되자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가드 패스 이후 사이드 마운트를 잡아낸 뒤 몸을 돌리는 척 앤더슨 실바를 속이며 마운트 포지션까지 잡아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스탠딩상태로 경기를 풀어가길 원한 앤더슨 실바는 그라운드로 경기를 풀어가려는 트래비스 루터에게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보이며 그라운드전을 피했고 이 모습을 본 관중들은 두 선수에게 지체없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2라운드, 경기는 여전히 그라운드전으로 전개됐고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야만 했던 앤더슨 실바가 선택한 것은 트라이앵글 초크. 앤더슨 실바는 그라운드 공방전 도중 트래비스 루터에 깜짝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켰고 트래비스 루터는 근성으로 버티며 빠져나가기 위해 애썼지만 트라이앵글 초크가 걸린 상황에서 이어진 팔꿈치 공격에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1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끌며 2라운드를 맞이한 트래비스 루터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앤더슨 실바는 주짓수 검은 띠임에도 불구, 그라운드 상태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이번 경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엎으며 승리, 춤까지 춰가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했다. 



당초 UFC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펼쳐질 예정이었던 이번 경기는 트래비스 루터가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해 5분 3라운드 원 매치로 치러졌다.